이현세 만화 작가, 44년 만화 작법 인공지능에 전수한다

재담미디어는 이현세 만화 작가와 ‘만화&웹툰 제작을 위한 AI (인공지능) 공동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웹툰 프로덕션 재담미디어(대표 황남용)가 26일 한국 대표 이현세(67세) 만화 작가와 ‘만화&웹툰 제작을 위한 AI (인공지능) 공동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재담미디어는 이현세 작가가 44년간 창작한 만화 및 웹툰 작품 4174권 분량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능형 만화&웹툰 창작을 위한 저작 도구 개발 및 제작 공정 수립 연구’를 추진한다.

재담미디어와 이현세 작가는 이번 협약에 따라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과 인력을 구성하고, 작가 명의 작품에 대한 데이터 획득, 정제, 라벨링 과정을 거쳐 학습용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를 인공지능 디퓨전 모델에 적용해 창작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이미지 데이터를 추출할 계획이다.

작품에 따라 작풍을 바꾸기도 했지만, 10년쯤 주기로 그림 스타일이 크게 바뀐 것 같다. 어떤 소재의 경우는 과거 스타일로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어떤 작품의 경우는 요즘 스타일로 그려보고 싶기도 하다. 종이 만화 시절에는 배경 효과를 오려 붙이는 스크린톤이 나왔고, 디지털 만화 시절에는 각종 3D 도구들이 등장했다. 그때마다 작가들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 극복했다. AI도 결국 작가를 위한 창작 도구가 될 것이다.  이현세 작가

한편 재담미디어는 ‘이현세 AI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대학에서 디지털 만화 제작 프로세스 연구를 지속해온 박석환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를 기업 부설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관련 개발자와 제작 PD 등으로 전담팀을 구축했다.

박석환 소장은 “이현세 선생님이 인공지능을 가르치고, 인공지능이 선생님의 후속 창작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 및 공공 기관, 민간 연구소 등과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 극화풍 만화의 스타일 아카이브를 구축해 한국 만화의 DNA를 보존하는 등 영구 활용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