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외교·안보 문서로 위장한 악성 문서파일 주의 당부

안랩은 최근 외교·안보 관련 내용을 위장한 악성 문서파일을 잇달아 발견하고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안랩(대표 강석균)은 최근 외교·안보 관련 내용을 위장한 악성 문서파일을 잇달아 발견하고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발견된 사례는 인터뷰 질문지로 위장한 후 악성 매크로 사용을 유도해 정보를 탈취하거나,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외교·안보와 연관된 제목의 악성 문서를 유포해 열람을 유도하는 방식 등이다. 특히 이 문서들의 내용을 미뤄볼 때, 연관 분야 종사자들을 노린 것으로 추정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인터뷰 질문지로 위장해 악성 매크로 실행을 유도하는 사례

안랩은 11월에 특정 해외 매체의 인터뷰 질문지로 위장한 악성 문서를 발견했다.

안랩이 발견한 문서는 ‘CNA[Q].doc’라는 파일명으로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 등에 관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만약 사용자가 답변 작성을 위해 타이핑을 시작하면 매크로 사용을 유도하는 메시지와 ‘콘텐츠 사용’ 버튼이 문서 상단에 나타난다. 사용자가 무심코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면 악성 매크로가 실행돼 사용자 PC의 최근 폴더 경로 및 폴더 내용, 시스템 정보 등이 공격자의 서버로 유출된다.

특히 이 문서를 열기 위해서는 암호가 필요한데, 공격자가 메일 본문에 암호를 적은 뒤 함께 유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일 본문에 포함된 암호 없이는 파일을 열 수 없도록 설정해, 분석을 방해하는 동시에 공격 메일을 받은 당사자만 타기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 외교·안보 단체 대화방에서 유포 중인 악성 문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 중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중심으로 유포되는 악성 문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최근 발견된 악성 문서에서 공격자는 파일명에 북방한계선(NLL), 중국 정치 현황 등 국제동향 이슈 관련 키워드를 포함해 수신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 특정 전문가의 실명도 파일명에 포함해 수신자의 의심을 피했다.

사용자가 만약 해당 문서를 실행하면 사용자 몰래 공격자의 C2 서버로 연결된다. 이후 해당 서버로부터 정보 탈취, 백도어 등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받아 사용자가 접속한 기기에 설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C2 서버(Command & Control 서버)는 공격자가 원격에서 악성코드 유포, 정보 탈취 등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서버를 의미한다.

피해 예방을 위해 사용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 파일의 실행 및 콘텐츠 사용 버튼 클릭 금지 △오피스 SW, OS 및 인터넷 브라우저 등 프로그램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실행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최근 이메일뿐만 아니라 메신저 단톡방 등 다양한 경로로 악성파일이 유포되고 있다. 특히 공격자들은 사용자들이 관심이 있을 만한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아무리 관심이 가는 내용의 문서라도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실행하지 않고 콘텐츠 사용도 자제하는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건우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장